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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BCD | Birth와 Death 사이에 Choice만 있을 뿐

파이어족

by 과객님 2023. 6. 20.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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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병원에 혼자 앉아 있다. 필자는 병원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특히 대형 종합병원을 좋아하는데, 그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안정감이라고 할까? 초등학교 입학 즈음 트럭과의 교통사고로 인해 몇 개월간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다. 외상이 심하지는 않았지만 후유증으로 한참 동안 고생한 기억이 있다.

입원하는 동안 학교는 가지 못했었고, 병원 밥으로 인해 김치를 유독 잘 먹었던 그 어린이는 저염식단으로 식성이 변경되어 갔다. 나이를 먹어서도 병원밥이 이젠 익숙하다.

다양한 증상과 나이대의 환자들을 보면서 인생의 방향점에 대하여 간접적으로 많은 경험을 했다.

공통적인 것은 '건강하지 않으면 무언가에 집중하기 어려우며, 건강 이외의 것이 인생의 1순위로 올라오기는 어렵다' 는 것이다. 지금도 늦은 저녁 종합병원의 대기실에서 의사 회진을 기다리며 글을 쓰고 있다.

며칠 몇 주 동안 정신없이 바빴다. 일상들에 대한 복기를 하면서 생각보다 의미 없고 불필요했던 시간들에 대한 회의감이 밀려온다. 그때 왜 10분 더 운동하지 않았을까? 왜 그날 수영 강습을 빼먹었을까? 그때는 왜 과음을 해서 며칠간 일정들을 꼬이게 만들었을까? 책을 왜 조금만 읽었을까? 늦게 일어나고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지 않았나? ... 좀 더 부지런히 내 시간을 활용하지 않았을까? 등등등

수십 년 뒤 아니 수년 뒤 다시 이병원에서 이 자리에서 똑같은 고민과 복기를 하고 싶지 않을 것 같다. 인생이란 과거의 반복처럼 똑같은 후회를 다시 하게 되지. 내일은 10분 일찍 일어나서 10분 더 운동하자.

엄마는 수술을 위해 수술실로 들어가 있고, 수많은 환자와 보호자들이 오고 가고 있다.

이 모든 사람들의 목적과 생각은 오직 한 가지인 듯. 삶과 죽음 그 사이에 무엇이 있을까? 더 가치 있는 무엇이 있을까? Birth와 Death, BCD, Birth와 Death 사이에는 Choice가 있다고 한다.

우리는 매일 매시간 선택을 하면서 살고 있다. 간단한 점심 메뉴와 복잡한 미래 계획, 구직 구인, 병원, 버스 노선, 아이패드를 포함 가벼운 선택도 많지만 때로는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한다.

1년에 매번 하는 건강검진, 치과치료, 매일 하는 스트레칭, 주중 수영 강습, 격일로 진행되는 필라테스, 주에 1번 등산도 가야 하고, 또 지인들과 분기 또는 반기별로 모임도 해야 한다.

삼시 세끼까지는 아니더라도 두 끼는 먹어야 할 것이다. 영양소도 단백질 위주, 때로는 탄수화물과 지방도 보충해 주어야 한다. 이것저것 귀찮을 때는 배달음식 또는 치킨 라면도 때론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그것마저도 귀찮을 때가 있으니...

인생이란 BCD , 매번 선택의 귀로이다.

한 번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한 전자회사의 광고 카피가 생각난다. 며칠 전 20여 년 만에 만난 친구와 맛있는 점심을 함께 하였는데, 그 시간이 무색할 만큼 어제 본 듯이 즐거운 반나절 시간이었다.

시간이 지나서 만나서 즐거운 건지, 여유가 생긴 다음 만나서 즐거운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어릴 때 좋았던 감정,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선택했던 수많은 시간들이 헛되지 않고, 인생의 투자 느낌도 나고, 그것으로 끊나지 않은 연결되고 이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 왠지 더 자주 보게 될 것 같은 느낌과 예감이 든다. 친구도 나와 같은 감정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그랬으면 좋겠다.

 

시작할때 보다 끝났을때 더 기분좋은 선택을 하자

 

-과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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