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퇴직 후 직업선택: 직원vs임원vs사업vs전문직vs투자자

파이어족

by 과객님 2022. 12. 13. 18:58

본문

반응형

2년전 까지만 하더라도 일반 회사원들의 생활 패턴이 내가 아는 라이프스타일의 전부였다. 

세상을 보는 시야가 좁았고 생각이 폐쇄적이니 정보도 제한적 일수 밖에 없었다. 퇴직을 본격적으로 생각한 후부터 회사원들의 삶이 아닌, 타 직업인들의 얘기에 적극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부터 더 넓은 세상이 보이면서, 그 곳에 살고 있는 그들의 삶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근로소득만 인지하던 필자가 사업소득, 금융투자소득, 부동산임대소득, 기타소득 등의 종합소득에 눈을 뜨기 시작 한 것이다. 각 소득들의 흐름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면서부터 비로소 나는 퇴직을 결심할 수 있게 되었다. 근로소득자의 일반적인 생활 패턴은 이렇다. 9시까지 출근을 하고 18시에 퇴근을 하면, 저녁 회식을 하거나 취미 생활 또는 퇴근을 한다. 주말에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밀린 업무를 일요일 오후에 한다. 그리고 가끔 휴가를 내어서 가족들과 여행을 간다. 이 이외에 시간들은 존재하지도 않았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알지도 못했었다. 쓰고 보니 근로소득자가 아닌 독자들이 보면 이 패턴이 낯설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골프 라운딩을 친구들과 자주 가는 시즌이 있었는데,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중요한 깨달음의 시간이었다. 지금같이 무덥고 비가 오는 날에는 가기 힘들지만 날씨 좋은 봄 가을에 골프는 누구라도 좋아하는 일정이다. 새벽 또는 오전에 골프 라운딩을 한 후 점심을 길게 먹고 헤어지는 스케줄이 일반적이다. 개인적인 경험을 비추어 보자면, 직업별로 식사 느낌과 오후 일정은 다소 차이가 있는 듯 했다.

 

변호사를 예로 들면, 오전 라운딩이 끝난 후 점심 먹을 시간도 없이 교도소를 추가 접견 차 자주 간다. 세무사는 전화기가 항상 불이 난다. 끊고 나면 또 전화 오고 끊으면 또 전화가 온다. 기업 임원들은 밥을 먹으면서도 카톡, 카톡, 부재중 전화 확인하고, 역시 바쁘다. 직원들은 그냥 밥 맛있게 먹는다. 가장 편해 보인다. 전업 투자자들도 그냥 밥 맛있게 먹는다. 세상 편해 보인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직원은 휴가 내고 왔으니 회사에서 급한 전화 외에는 연락이 오지 않는 것이다. 임원은 휴가라는 게 없고, 회사 업무 차 고객관리 또는 영업 차원으로 와 있는 것 이므로 업무의 연장선상이다. 변호사나. 세무사. 회계사 등등은 가장 바쁘다. 전화기 2개는 기본이고, 고객의 전화를 받지 않거나 늦게 회신 전화를 하면 배가 불렀다고 고객이 핀잔을 주기 일쑤다.

 

전업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은 이미 새벽에 확인이 다 끝났고, 한국 주식장도 오전 일찍 매매를 마친 상태다. 

개장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그 시간대별로 확인 작업을 거치게 되면 그 나머지 시간은 컨트롤이 가능하다. 사업자 대표는 규모와 업무 성격에 따라 다른데, 여유로운 사람 반 매우 바쁜 사람 반 인 듯 하다. 이들도 자체적으로 시간은 컨트롤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전문직인 세무사 준비를 2년 정도 한적이 있다. 당시 재무팀에 근무하고 있었고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퇴직 준비를 해야만 했었기 때문에, 토요일, 일요일은 세무사 고시 학원에 아침 일찍 가서 저녁 늦게까지 수업 듣고 자습했다. 평일 저녁도 매일 가지는 못하지만 2-3일 정도는 학원 가서 보충수업을 듣고, 2년간 1차 시험을 2번 보았다. 신기하게도 첫 번째 시험 점수보다 두 번째 시험 점수가 더 낮았다. 크게 고민하지 도 않고 시험 준비를 포기했다.

 

지금 생각하면 세무사 시험을 포기한 것이 기회 비용 측면에서 정말 잘한 선택인 듯 하다. (붙지도 못했겠지만) 우선은 시험 준비로 몸이 매우 망가져서 더 진행하기가 어려웠다. 전문직은 대부분 선망하는 직업이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같이 게으르고 전화 알레르기가 있으며, 저녁과 주말에는 무조건 자야 하는 사람은 더 어렵다. 전문직 업무를 수행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스트레스의 지수도 일반 회사와 비교가 안될 만큼 힘들듯 하다. 그 당시 고민해던 직업들을 정리해 보았다. (아래 표)

직원과 임원은 우선 회사원으로 회사에 메인 몸이다. 그리고, 40대에 재취업은 제약 조건이 작지 않다. 사업자 대표는 자본금 투자 리스크가 있으나 사업 아이템부터 근무시간까지 선택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전문직은 우선 붙을 자신이 없다. 개인적인 시간을 포기해야 한다는 단점도 크게 다가온다. 전업 투자자는 마이너스 수익에 노출되는 큰 단점이 있지만, 어느 정도 타 직업과 병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필자에게는 퇴직 후 자유로운 시간이 가장 중요하므로 전업 투자자를 가장 먼저 선택을 하였고, 투자 규모를 조정한다면 Risk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업자 대표도 선택 하였는데, 기존 업무를 기반으로 B2B로 관계를 형성한 후 비즈니스를 확장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이 되었다. 직원과 임원은 시간적인 측면에서 구속 되므로 보류하고, 전문직도 합격 가능성이 낮으므로 제외하였다. 즉 사업자 대표와 전업 투자자를 퇴직 후 직업으로 선택하였다.

 

퇴직 후 직업을 고민할 때, 개인의 희망 사항을 가장 우선적으로 검토 하였으면 한다. 현재 직장보다 더 나은 직장이거나 더 좋아진 삶을 기대하고 퇴직을 하였는데 더 나빠진다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개인의 희망 일정표와 목표 수익을 함께 검토한 후 직업을 준비하면 선택이 더 수월해 질것이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