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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할때는 시간이 정말 여유로웠지 vs. 실제로 그랬을까?

파이어족

by 과객님 2022. 7. 1.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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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일어나면서 문득 맴도는 생각이 '직장생활 할때는 시간이 정말 여유로웠지' 였다. 요즘은 자유인이긴 하지만 시간이 너무 여유롭지 못한데 말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했다. 믿기 힘들어서 하루 종일 내내 곰씹는데, 머리속에서 떠나가질 않는다. 왜 이런 생각이 드는걸까. 당연히 아닐텐데. 라는 생각과 함께. 상식적으로도 그렇고, 실제 나도 그렇고, 새벽에 정신없이 일어나서, 아침일찍 회사 출근후. 밤늦게 퇴근하고. 쳇바퀴 돌듯이 반복. 거의 매일 정신없이 보낸시간이 거의 몇십년인데, 왜 이런 생각이 드는건지.

 

Photo by Mohamed Nohassi on Unsplash
 

회사일 외에는 아무런 생각도 하지 못하고, 운동은 커녕. 퇴근후에도 카톡. 카톡. 그룹카톡에 노이로제 걸릴만큼, 딴 생각은 하지 못한채. 컨트롤 하지 못하는 나의 시간들을 뒤로 한채. 뒤척 뒤척 하다. 새벽에 졸린눈으로 세수 하고. 다시 또 출근. 술은 왜 그리도 또 많이 마시는지. 동기모임. 팀 회식. 본부회식. 경영진 회식. 경영회의 점심모임. 신입사원들 환영회 등등등. 몇몇명이 또 마시는 그룹모임들도 무수히 많아서. 그래서 술도 많이 먹었지만. 고 단백질인 고기나. 회나. 장어 등등. 고 칼로리 음식으로. 폭식은 기본. 그러다가. 밤늦게 들어가서 샤워도 하는둥 마는둥 하다. 또 꼬꾸러져서 자고. 그러다 다시 새벽에 일어나서. 출근....

아무리 트래킹 해봐도 왜 이런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어서. 과거 대비 현재의 상황을 주요 이벤트 위주로 한번 정리 해봄.

현재 변화가 발생한 주요 부분은 이렇다.

  1. 기상시간이 8시간으로 증가 (+2시간)
  2. 아침 스트레칭과 운동이 스케쥴에 포함됨
  3. 외부미팅(회식)은 저녁이 아닌 오후에 진행함.
  4. 저녁식사는 가족과 함께.
  5. 부득이 밤 야근중

시간대별로 자세히 한번 보자.

하루 일정표

시간대
직장생활(과거)
자유인(현재)
변동사항
05:00~06:00
기상
기상시간 8시간으로 증가(과거 6시간)
06:00~07:00
출근 준비
07:00~08:00
<사무실> 출근
08:00~09:00
오전 회의
기상+스트레칭
오전 스케쥴은
집에서.
09:00~10:00
보고서 검토 승인
주요 이슈 체크
신규 계약 검토
미국주식시장 정리
한국주식시장 동향체크
전일 수익률 정리
10:00~11:00
11:00~12:00
필라테스 수영
자전거 헬스
운동 시간이 스케쥴에 추가.
12:00~13:00
점심식사
13:00~14:00
오후 회의
프로젝트 회의 참석
보고서 검토 승인
주요 이슈 결정
점심식사
외부미팅 있을경우
대부분 점심식사로 함께하여.
오후 스케쥴은 유동적임
-> 저녁회식 불필요
14:00~15:00
<사무실>
주요이슈체크
외부미팅참석
한국주식마감
글쓰기
16:00~17:00
17:00~18:00
18:00~19:00
야근
회식
외부미팅
<집>
저녁식사
샤워 및 휴식
저녁시간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19:00~20:00
20:00~21:00
21:00~22:00
퇴근
미국주식시장 준비
부동산 동향 정리
글쓰기
야근 아닌 야근중
22:00~23:00
<집>
샤워 및 휴식
23:00~24:00

 

이벤트별로 보더라도 많은 변화가 있음.

기상시간 => 아침 6시 이전에 기상하다가, 지금은 8시 넘어서 기상하고 있다. 수면시간도 6시간에서 8시간으로 늘어남.

출퇴근 시간 => 출퇴근 시간이 대략 2시간에서 3시간이 소요 되었었는데, 지금은 없어진 시간임. 현재 사무실은 집 바로앞.

오전스케쥴 => 스트레칭과 운동시간을 위주로 스케쥴링.

오후스케쥴=> 외부미팅을 저녁에 하지않고,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길게 쓰고 있음.

저녁식사 => 집에서 가족과 함께 매일 먹고 있음.

야간근무 => 미국주식시장 오픈전 기본적인 정보들은 부득이 체크중.

자유인이지만 의외로 스케쥴이 빠듯해 보인다.

위의 표에는 작성하지 않은 추가적인 불규칙한 스케쥴들이 더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어 보이는 시간들이 많아 보이지 않는다. 출퇴근을 하지 않고, 업무량도 당연히 줄어 들었으니,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드라마에서 종종 보던) 있다고 기대 했었던듯 하다. 하지만, 자유인은 혼자서 해야할것이 많다는것을 간과 한듯 하다. 당연하지. 그런 생활을 해본적이 없으니.

직장인일때는 점심 저녁 모두 식당에서는 자리에 앉기만 하면 내가 원하는 모든걸 주지만, 자유인은 항상 외식을 할수 없으니. 직접 밥도 해야 하고 정리도 해야 하고, 설겆이도 해야하고. 그리고 리포트들도 직접 다 만들어야 한다. 외부 미팅 스케쥴도 직접 다 짜야 하고. 밥먹을곳 맛집도 섭외 해야 한다. 또 자주 가지는 않지만, 사무실에 가서 우편물도 확인해야 하고, 등기소와 관공서도 직접 가야 하고. 노트북 수리도 직접 업체를 수배하고, 맡겨야 하며, 심지어 책상과 쓰레기통도 내가 정리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꼭 외부 미팅이 없더라도 차를 타고 돌아야하는 외부에 일정들이 자주 생긴다. 기억도 나지 않는 일정들도. 생각보다 시간들이 많이 걸린다. 아. 은행도 직접 간다. 신기한 경험이다.

자유인은 계속 생각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일주일 일정을 전주에 준비해둔다. 중간중간 한달일정을 정리하고, 수정되는 하루일정들은 그때그때 대응한다.

잘 짜여진 일정들은 나의 건강. 가족과의 즐거운 시간. 다양한 파이프라인. 맛있는 식사들을 보장한다.

준비하지 않은 일정들은 건강하지 않은 나의 몸. 만나지 못하는 가족. 수입의 감소. 즐겁지 않은 식사로 나에게 보답한다.

물론, 직장생활 할때에도 계속 생각해야 했었다.

앞에서 나를 공격하고 있는 이놈을 어떻게 반격하거나. 방어 할것인지. 방어를 하더라도 지능적으로. 고급스럽게. 티 안나게.

이미 터져버린. 저 복잡하고 나에게 불리하고 회사에도 불리한. 잔뜩 손실이 발생할것만 같은 저 사건을. 어느 놈에게 토스할지.

어떻게 나의 성과를 최대한 합리적으로. 티안나게. 다 끌어모으고 부풀려서 내년도 연봉 협상을 더 잘할지. 등등등.

억지로 나열해보면 이런건데. 나열하고 나니. 조금은 허무하다. 내가 무슨일을 했었지? 라는 생각이 들어야 하는데. 기억이.잘.

결론을 이렇게 한번 정리해 보았다. 직장인 vs. 자유인.

직장인 : 시간은 바쁘지만, 내꺼가 아니므로, 강건너 불구경 할때가 많음. 구경하다 보면 통장에 돈이 들어와 있음.

자유인 : 시간은 여유롭지만. 내가 안 움직이면 아무것도 진행안됨.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고 있음. 건강 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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