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복도에서 쓰러진 나
몸이 예전 같지 않다. 20대에는 밤 새도록 놀고 학교가도 멀쩡하고, 30대에는 밤 늦게까지 술 먹고 회사가도 그래도 버틸 만 했는데, 40대에는 야근하고 회식만 해도 아침에 일어나기 너무 힘들다. 예전에는 회식 때 “2 차 가시지요” 하고 적극적으로 리딩 해주는 직원이 참 보기 좋았는데, 40 대가 되고 나니 시간 끌고 얘기 오래 하는 사람이 부담스러워진다. 종종 회식 막바지에 고기 더 시키자고 하는 사람도 있고, 사실 속으로는 빨리 끝내고 집에 가서 자고 싶은데 매번 상황이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업무시간 중 회의실에서 걸어 나온 복도에서 갑자기 넘어졌다. 어디에 걸린 것도 아니고, 그냥 자연스럽게 천천히 스르르 누웠다. 정신만 멀쩡했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쓰러지는 상황과 느낌은 ..
파이어족
2022. 11. 22. 1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