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등산을 해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다.
혹자는 하루 만보를 걸어야 건강하다고 하는데, 필자는 하루 백보 걷기도 쉽지 않은 매우 게으른 스타일이다. 흔히 보이는 등린이의 수준보다 아주아주 낮은 수준이며, 산에 처음 올라가는 수준으로 보는것이 가장 적당할듯 하다. 따라서 이 글은 산에 처음 올라가는 분에게는 나름 유용할것이며, 자주 가는 분들은 크게 공감하기 어려운 글일 것이다.
어느 산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북한산은 필자에게 매우 힘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돌길이라서 매우 당황스러웠고, 이 불규칙적인 돌 계단들을 다시 어떻게 내려갈지에 대한 걱정에 가득차서 경치 구경은 꿈도 꾸지 못한 산행이었다. 다행히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영봉에서 바라본 인수봉은 정말 경이롭고 아름다웠다. 이런 맛에 등산을 가나보다.
또 다시 오를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때를 위하여 사진으로 기록을 남겨둔다. 우선 요약 정보다.
산 이름 : 북한산 국립공원
코스 : 도선사광장주차장 - 하루재 - 영봉 - 도선사광장주차장
거리 : 하루재까지 0.7Km 영봉까지 0.2Km 왕복합계 1.8Km
길 스타일 : 삐죽돌길 - 돌계단길 - 삐죽돌길 - 돌계단길
경사 : 허리가 앞으로 숙여지고, 펼수가 없는 정도의 경사가 지속. 평지 거의 없음.
특징 : 영봉 막바지에 있는 계단과 붙잡고 올라가는 돌길 무서움. 꿈에 나온다.
화장실 : 도선사광장주차장에 남녀 구분.
가져간 장비 : 등산화 스틱 등산복123 발토시 바라클라바후드 겨울장갑
언제 다시 올지 몰라서 여유 될때마다 사진을 계속 찍었다. 다녀오니 잘 남긴듯.
멀리 인수봉이 보인다.
우이역앞. 인수봉이 더 또렷하게 보인다.
오르는길에 보이는 고양이들. 앞으로도 여러마리 계속 보인다.
고양이와 돌 계단들. 이 돌은 그래도 평평한편. 삐죽한돌들이 앞으로도 계속임.
700미터 올라왔고. 하루재에서 잠시 휴식. 바라본 인수봉. 이쁘다. 영봉에 올라서 보면 더 잘 보인다고 하고. 사실 여기서 내려가고 싶었다.
하루재. 잠시 쉬어 가는 분위기. 벤치도 여러개 있고. 더워서 옷을 벗고 있었다. 아무것도 못먹겠고. 그냥 내려가고 싶었다. 역시 돌무더기.
하루재 이정표도 찍고. 여기서 영봉까지 0.2Km. 200미터니까 금방 갈것이고, 미리 확인한 자료에는 분명 능선으로 평탄 했었다.. 그러나..
계속 돌길이었고. 마지막엔 무서운 계단까지. 여튼 올라왔고. 영봉에서 처음 찍은 인수봉. 신기했다.
다시 정신차리고 찍은 인수봉. 멋지다. 이맛에 정말 등산 오나보다. 여기서 물도 마시고 한참 시간 보냄.
고양이 다시 등장. 자꾸 먼가 달라고 하는데. 줘야 할지 주면 안될지 한참고민 하다가 시간 다감.
영봉 이정표. 해발 604미터. 하루재까지 0.2km. 다시 오는날이 있을까. 다시 오고 싶지만 아직은 두렵다.
영봉 뒤쪽으로 아파트들이 보인다. 더 들어가면 마을이 더 잘보이는데, 무서워서 그냥 나무 뒤에서 찍음.
바위가 커서 계단에서 찍음. 전망 좋은데가 있었는데 무서워서 못감. 그냥 멀리서 사진만 찍음.
다시 가로로 한장 더 찍고. 영봉 바로 아래 계단잡고 거의 기어서 내려옴.
내려오면서 정신차리고 찍은 돌계단들. 여기 돌계단은 그래도 다행인데. 진짜 삐죽돌은 찍지도 못함. 살아서 내려온게 다행.
잠시 쉬어가는 벤치. 여기서 물 다시 마심.
총평
헬리콥터를 불러야 하는게 아닌가 싶었지만, 생각보다 수월하게 잘 내려왔음.
몸시 게으르고 고소공포증까지 있는 필자가 힘들게 올라갔다 왔지만, 기회가 되면 다시 올라가보고 싶은 멋진 산.
흙길이 아니고, 그냥 돌길임. 삐죽한돌. 돌계단. 그냥 큰바위. 등산화 꼭 챙겨 신고 올라갈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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