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후 새로운 일상 #1] 거울을 자주 보게 되었다
오늘 면도를 하면서 거울을 한참 보다보니 문득 낯설면서도 무언가 묘한 기분이 들었다. 누구지? 수년동안 거울에 비춰진 나를 이렇게 자세히 본적이 있었는지. 스스로에게 되물어 보았는데. 대답은 아니오다. 아니오를 떠나서 기억이 잘 나질 않았다. 수십년간 항상 내 눈 앞에 아른거리는 애들을 다시한번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런 아이들이었는듯. 27인치 LG 블랙 모니터 프린트로 출력한 각종 서류들 빔으로 쏘아대는 프리젠테이션 PPT 회의실에 앉아있는 다양한 임직원 역시 대부분 회사에 관련된 주제들이었고, 분명한건 나의 모습이 아니었다는것. 조금은 서글픈 생각이 든다. 그 동안 내 얼굴조차 제대로 보지 않고, 그런 짧은 여유조차 없는 삶을 살고 있었다는 생각. 현실적인 삶이었지만, 조금만 여유를 가졌다면 그정도로 ..
파이어족
2022. 1. 15. 1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