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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후 새로운 일상 #1] 거울을 자주 보게 되었다

파이어족

by 과객님 2022. 1. 1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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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면도를 하면서 거울을 한참 보다보니 문득 낯설면서도 무언가 묘한 기분이 들었다. 누구지? 수년동안 거울에 비춰진 나를 이렇게 자세히 본적이 있었는지. 스스로에게 되물어 보았는데. 대답은 아니오다. 아니오를 떠나서 기억이 잘 나질 않았다. 수십년간 항상 내 눈 앞에 아른거리는 애들을 다시한번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런 아이들이었는듯.

27인치 LG 블랙 모니터

프린트로 출력한 각종 서류들

빔으로 쏘아대는 프리젠테이션 PPT

회의실에 앉아있는 다양한 임직원

 

역시 대부분 회사에 관련된 주제들이었고, 분명한건 나의 모습이 아니었다는것. 조금은 서글픈 생각이 든다. 그 동안 내 얼굴조차 제대로 보지 않고, 그런 짧은 여유조차 없는 삶을 살고 있었다는 생각. 현실적인 삶이었지만, 조금만 여유를 가졌다면 그정도로 심하지는 않았었겠지. 개인적인 성격도 한몫했으리라 본다. 하나에 꽂히면 다른 것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그러다보니 회사업무외에 일들은 크게 집중 못했는듯 하다. 현실적으로도 제대로 여행을 가기도 어려웠던것이, 주말에 업무는 당연한것이었기 때문에 여유있게 여가시간을 보내기 쉽지 않았던듯 하다. 칼퇴근도 어려웠기 때문에 운동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듯 하다. 사실 집과 회사의 거리가 있어서, 칼퇴근 18시에 퇴근해서 집에오면 20시. 샤워하면 21시. 저녁을 보통 21시경 먹고나면, 잠깐 쉬고 23시쯤 되면 취침 준비를 해야 한다. 다음날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야 하므로... 생각난김에 몇년전 일상들을 다시한번 정리해보자.

 

아침 5시 30분 기상

6시 30분 출근

8시 회사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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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시 퇴근

19시 30분 집도착-샤워

20시 30분 저녁식사

23시 취침

 

개인적으로 목욕을 매우 좋아한다. 마음잡고 샤워하면 대략 1시간 30분정도 소요된다. 위 일정대로라면 원하는 시간만큼 씻지 못하고 살았단 얘기다. 하고 싶었던 많은것을 생략하고 진행 했었겠지. 지금 문뜩문뜩 떠오르고 있는것 중 가장 첫번째 확인된것은 바로 거울. 거울을 보고 면도한적이 거의 없었던것 같고, 종종 바디 샤워를 생략하기도 했었기에 샤워후 상쾌한 결론에만 집중 했던듯 하다. 찝찝함은 계속 간직한채. 주말까지 그 상태를 유지 하였겠지.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데로, 충분한 목욕 시간을 평소에 할애 할수 있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거울을 자주보게 되었고,(거울을 보면서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내가 이렇게 생겼구나.다.) 그동안 미뤄왔던 목욕용품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며 하나둘씩 준비를 하고 있다. 목욕시간을 최근 풍요롭게 해주고 있는 최근 구매한 몇가지 목욕용품을 잠시 공개해 본다.

 

라덴스 베럴 혀클리너. 항상 바쁘게 양치하고 혀는 종종 건너띄었는데. 항상 찝찝했다. 큰맘먹고 이번에 구입

암웨이 글리스터 르미낙트 플로라이드 치약. 어릴때 이치약의 개운함을 잊지못하고 있다. 돌리는 뚜껑을 개인적으로 좋아함. 이번에 큰맘먹고 구입. 시린이때문에 센소다인을 쓰고 있는데, 계속 시리면 다시 센소다인으로 올계획.

 
 쉐이빙젤. WISELY. 시간없을떄는 꿈도 못꾸던 쉐이빙젤. 자극이 없음. 면도할때 기분이 날아감. 1분만 예열해도 턱선이 맨들해져서 행복하다.

 

개인적으로 소소한 행복 3요소는 1)깨끗하게 씻고 2)맛있는거 먹고 3)푹신한 이불에서 푹 자는것 이라고 생각한다.

1분이라도 거울을 자주보게 되어서 내 얼굴을 잊지 않게 되어서 정말 행복하고, 더 깨끗하게 씻을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서 더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으니,

이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본인만의 소소한 행복을 찾게되길 바라며,

그러면 필자도 더 행복해 질듯 하다.

-과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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